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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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암 기자
  • 승인 2019.05.0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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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180) 일천독(20190508) - 어버이날

해마다 어버이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먹먹하곤 합니다.
부모님껜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자식으로서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정하고 자상하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맘, 늘 걸립니다. 

오늘은 뭘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가슴에 꽃을 달고 길거리 지나시는 누군가의 여러 부모님을 뵐 때마다, 다시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철들기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요양원에서 막내 아들조차 긴가민가 겨우 알아보시는 94세 어머니.

오늘은 하늘과 땅에 함께 계시는 부모님께 편지 한 통 써봐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쏟는 정, 반의 반이라도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야겠습니다.

일천독 독자 서울 사는 추창근 님께서 보내주신 동시 보냅니다.
'이슬'이라는 친구가 엄마를 암으로 보내고, 6학년 때 쓴 동시랍니다.
선생님은 이 시에 곡을 붙여 동요로 만들기도 했답니다. 애잔합니다.

 

 

 

 

 

< 가장 받고 싶은 상 > 

                                                우덕초 6학년 1반 이 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안해도 되는 그런 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엄마의 주름진 손을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 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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