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9개 단체, "5·18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 [기자회견문 전문]
전남대 9개 단체, "5·18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 [기자회견문 전문]
  • 윤영일 기자
  • 승인 2019.05.1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삿상을 걷어 차버리는 비윤리적인 행위
- 5.18광주민중항쟁 막말에 진정성 없는 황교안 대표의 광주방문 우려
전남대학교 구성원 9개 단체는 17일 오전 전남대 후문에서, “5.18 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구성원 9개 단체가 17일 오전 전남대 후문에서, “5.18 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N광주=윤영일 기자] 전남대학교 구성원 9개 단체는 17일 오전 전남대 후문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김정길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회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로 '5.18민중항쟁기념 주간에 '5.18광주민중항쟁의 발원지인 전남대에서 5월을 폄훼하는 집회를 여는 자체가 국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제삿상을 걷어 차버리는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주최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보수 단체들이 주장하는 5.18유공자 명단은 5.18기념재단에 가면 공개되어 있다'며  '5월 정신을 폄훼하는 거짓 선동을 중단하고  광주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5.18민중항쟁에 대한 막말에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광주방문도 패륜 집단의 집회 개최와 마찬가지'라며, '5.18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교수회,비정규교수노조,조교협의회,공무원노조,대학노조,일반노조,중앙운영위원회,총동창회가 참여하였다.

한편, 같은 날 오후 1시 일부 보수 단체들이 주관하는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획되어 있었다.

5.18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규탄하며 5월 정신 훼손 등이 적힌 종이를 구겨서 버리는 포퍼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5월 정신 훼손 등이 적힌 종이를 구겨서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5·18정신을 훼손하는 패륜집단의 집회를 단호히 거부한다!

 

5·18민중항쟁은, 우리 대학 정문에서 시작하여 전체 광주시민이 함께 싸운 위대한 항쟁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은 5·18민중항쟁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에 언제나 함께 한 자랑스러운 대학이다.

5·18민중항쟁은, 당시에는 폭동으로 매도되었지만, 1995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2011년엔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민중항쟁으로 39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5·18민중항쟁 39주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다양한 당시의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5·18을 왜곡하고 폭동으로 치부하는 집단이, 그것도 5·18기간 우리대학 후문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5·18정신을 훼손하려 하여 우리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제사상을 걷어차겠다는 패륜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 패륜집단은 틈만 나면 우리대학 후문, 금남로 일대에 집회를 열어 5·18민중항쟁을 훼손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지난 3월 전두환이 광주에 재판받으러 왔을 때 ‘전두환은 물러가라’라고 외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도 집회를 열고 어린 아이들을 겁박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오늘 전남대 후문 집회에 이어, 내일은 오월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망월묘역과 5·18행사가 개최되는 금남로에서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5·18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을 방해하고, 5·18민중항쟁에 대한 망언과 막말을 일삼는 국회의원을 솜방망이 처벌로 감싸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오월단체들과 광주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거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망월묘역을 방문하려는 것 또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오월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는 한 황교안 대표의 광주 방문은 패륜집단의 집회 개최와 마찬가지로 5·18을 모욕하는 행위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대학 출신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열사는 1980년 5월 최후 항전 직전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이 5·18민중항쟁을 승리의 역사로 만드는 일임을 명확히 확인하며, 5·18민중항쟁을 모욕, 폄훼하는 집단의 광주 집회 개최를 단호히 거부하고, 역사의 눈으로 지켜보고 기록할 것이다.

 

2019년 5월 17일

전남대학교 구성원 단체 일동

교수회/비정규교수노조/조교협의회/공무원노조/대학노조/일반노조/중앙운영위원회/총동창회/민주동우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