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214) 일천독(20190705)
일천독 칼럼 선정을 못해 글을 뒤지고 있는데, 옆에서 후배가 제안합니다. "금요일인데, 좋은 詩 한 편 가볍게 보내시죠."
좋은 詩.....
한참을 궁리했습니다. 내게 詩는 어떤 의미인가. 한 때 시인이 되겠다고 나섰다가, 국문과 1살 차이 선배에게 얼마나 당했던지.
"심장 속에 차곡차곡 쌓인 생각을 농축해서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절박할 때 나오는 게 詩야. 그런데 너는 말과 글로 전부 토해내 버리는데, 어찌 시인이 되겠냐."
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아리송하지만 그때 주눅들어 곧바로 시인의 꿈을 접었습니다.
내 온 맘을 휘어잡은 시집은 고등학교 때 읽은 혁명적 민주주의자 김남주 선생님의 '조국은 하나다'입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봤는지 모릅니다. 시인은 시대문제와 싸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했던 분. 망월묘역에 모신 지 벌써 15년. 오늘 다시 김남주 선생님의 시를 묵독하며 생각합니다.
지금 나는 시대문제와 정면승부하고 있는가. 30년 전 김남주를 처음 시집으로 만났을 때처럼 나는 여전히 뜨거운가.
노래로만 불렀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시인의 대표작 전문을 오늘의 일천독으로 보냅니다. 시처럼 살고 싶습니다. 진정한 친구들과 시처럼 살겁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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