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죽음을 보고
정두언의 죽음을 보고
  • 장암 기자
  • 승인 2019.07.1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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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N광주=장암 기자] 강추(222) 일천독(20190717)

정두언의 죽음을 보고

한국일보 2018년 2월 인터뷰
(https://bit.ly/2JzKR6C)

정두언 전 의원의 자살. 충격받았습니다. 괜찮은 보수정치인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1년 6개월 전 인터뷰를 찾아 읽었습니다. 갑자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르고 심장이 벌컥 거렸습니다. 인터뷰 마디마디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삶의 나락에서 목을 매거나 약을 털어넣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감옥, 명상, 가수, 연기, 카운슬러까지. 어찌 제겐 기시감(데자뷔)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저주하던 사람들까지, 하나도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아! 아까운 분을 잃었습니다. 우울증은 자존감 증발의 극단에서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이 앙다물고 살아야지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재난을 겪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승 최고의 동지인 가족들과 함께, 위로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벗'들과 함께 우애하면서 일어서야 합니다. 보이지 않게 속으로 앓고 있는 벗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 주세요. 살려주세요. 진정한 벗이라면. 

저도 다시 주변을 살펴봐야겠습니다. 누군가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아파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느 날에는 죽는다는 걸 인정하고 죽음의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면 굳이 비굴하게 살 필요도,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살 이유도 없는 거다.'

'출감 후 나를 기다리는 건 배신이었다.  이제 정두언은 끝났구나, 생각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평온이 깨지고 분노와 증오가 서서히 생겨났다.'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정치란 결국 거짓과 기만, 위선의 세계다. 지금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질 정도다. 그런데 인간이란 게 참 어리석다. ‘불 옆에 가까이 가면 덴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 결국 데어 봐야 안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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