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사의 건강법
어떤 의사의 건강법
  • 장암 기자
  • 승인 2019.07.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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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N광주=장암 기자] 강추(223) 일천독(20190718)

어떤 의사의 건강법

날이 꾸물거려 온 몸이 쑤시길래, 칼럼 보는 일 제쳐두고 가볍게 검색하는데, 동아일보에 소개된 건강법 인터뷰 기사가 돋보입니다. 

아무래도 점차 건강관리에 신경이 쓰입니다. 영양제와 홍삼도 챙기게 되고, 약국에 가면 피로회복제에 유혹받기 일쑤입니다. 나이가 드는 모양입니다.

기사를 축약해서 그대로 전합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기사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명상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김기준 교수의 건강법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 균형 맞춰야> 

이른바 ‘마음 다이어트’인 셈인데, 김 교수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벽 명상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오전 3시에 일어난다. 기상한 후에는 곧바로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마음을 깨우기 위해서다. 그 다음에는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10여 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다. 이때는 복식호흡을 같이 한다. 배 부분에 양손을 대고 배가 볼록하게 느껴질 때까지 숨을 들이마신다. 3, 4초 동안 들이마신 후에 7, 8초 동안 천천히 내쉰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  

명상이 끝나면 시를 낭송한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리듬을 타면서 시를 읽는다. 김 교수는 “리듬을 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읽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시 낭송은 30분 넘게 진행된다.  

김 교수는 병원에 와서는 중국어를 공부한다.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배우기 시작했다. 가급적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 또한 마음 다이어트를 위해서란다. 꾸준히 두뇌 활동을 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것. 김 교수는 마음 다이어트를 벌써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가끔 새벽 명상을 거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뒤숭숭해요. 제가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매일의 삶이 즐거운 것 또한 마음 다이어트 덕분이 아닐까요?”

육체적 질병과 정신 건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병들면 몸에도 병이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돌려 말하자면,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란 이야기다. 김기준 교수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까.

 김 교수는 50대 이후부터 육체 건강과 마음 건강의 비중을 똑같이 책정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건강해지겠다고 운동에만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은데, 적절치 않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운동 효과도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중년 이후로는 마음 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노년에 찾아오는 치매는 노년에 가서 막을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40대, 늦어도 50대부터는 마음이 풍성해지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교수는 새벽에 일어나 시를 낭송하고 명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저녁에 시간이 나면 저녁에 명상을 해도 좋다. 다만 가급적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힘이 들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던질 질문도 많아진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 김 교수는“이렇게 하다 보면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뇌를 가급적 젊게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중국어를 3년째 공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즈 리듬도 익히고 있다. 취미 생활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실제로 두뇌 활동을 늘리는 것은 치매의 가장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외에도 영화나 연극 감상, 미술관 탐방 등이 좋다. 김 교수는 “너무 어려운 것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도전하는 게 마음 건강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무기력해진다. 팍팍한 현실을 탓하다 보면 울화가 치민다. 김 교수는 이런 태도가 마음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남아 있는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특히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려 하고, 사소한 잘못은 용서하고, 같이 어울리려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는다. 가급적 식사하는 시간도 지킨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육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해롭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육식 위주의 식사는 삼간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되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식단을 짠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철칙이다. 김 교수는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도 무거워진다고 믿는다. 가급적 소식(小食)을 권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금주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김 교수는 다음 날 근무가 없는 금요일에만 가볍게 술을 마신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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