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INA] 광주수영대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송지수'
[광주FINA] 광주수영대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송지수'
  • 정규석 기자
  • 승인 2019.07.26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원봉사자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
봉사 활동 중인 송지수 자원봉사자
봉사 활동 중인 송지수 자원봉사자

[광주N광주=정규석 기자] 지난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18회 2019 광주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예향과 의향, 문화의 수도인 광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선수와 임원의 피부색과 출신국가로 미리 경계를 짓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그동안 갈고 닦아 온 실력만으로 기량을 겨루는 평화의 제전이다. 대회기간 동안 5개 경기장에서 수십만의 국내외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가운데 여섯 개 종목-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영, 하이다이빙-이 열렸다.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티스틱수영(구 싱크로나이즈수영) 대회가 열렸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이라는 대회 슬로건 역시 평화를 사랑하는 의향 광주에 어울린다.

임진왜란의 호남의병, 일제 강압기의 광주학생독립운동, 군부독재에 피로써 항거한 광주민주화운동 등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제 목숨 보전하기에 급급하지 않고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광주, 그 중심에 광주시민이 있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중심에 광주시민이 있다.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의 인력은 물론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크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과 선수촌, 각종 행사장에서 각국 선수들을 돕고, 국내외 관람객들을 돕는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앞에 선 송지수 자원봉사자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앞에 선 송지수 자원봉사자

대회 기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송지수 봉사자(광주 서구 치평동)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서구에서 살아 온 송지수 봉사자는 누구보다도 광주를 사랑한다. 책읽기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장래 도서관 사서로 근무할 꿈꾸고 있다.

송지수 봉사자는 현재 대학교 문헌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2019년은 대학생으로의 마지막해이다. 4학년이면 취업을 걱정하거나, 1학기를 치열하게 공부해 온 보상으로 놀러 갈 계획을 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름방학 기간 동안 고향 광주를 빛내는 의미 있는 일에 동참했다.

송지수 학생은 책의 바다인 도서관을 꽉 채우고 있는 책도 사람이 쓰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결국 도서관은 사람이 채우고 있는 곳이라 생각해 왔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사람들 속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택했다. 대회 기간동안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된 동기는 오빠의 영향이다. 오빠가 먼저 이번 대회에서 영어통역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지원을 했고, 오빠의 소식을 듣자마자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봉사 활동 중인 송지수 자원봉사자
봉사 활동 중인 송지수 자원봉사자

송지수학생은 3,0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봉사자들이 충실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거나 보고를 통해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대회 초반,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수영대회라, 노련한 자원봉사자들도 미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출입문 통제와 안내였다. 밀려드는 관객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봉사자의 수로 인해 출입문 통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임시처방으로 근처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조직위원회에 보고하여 다음날 경기부터는 봉사자 인력을 늘려서 출입통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또한 경기장 구조를 다 익히지 못한 봉사자들이 경기장을 찾아 온 노약자등에게도 구름계단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면서 노약자들도 불편을 겪고, 느린 걸음으로 인해 일반 관람객들조차 혼잡한 상태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송지수 봉사자는 노약자가 경사면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자원봉사자들을 이끌었다. 또한 봉사자들이 쉬어 가는 공간인 휴게실의 정리정돈도 챙겨서 잠깐이지만 편히 쉬면서 다음 봉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을 썼다.

뿐만 아니라 대회기간 내내 이어졌던 봉사자 회의에서 3층의 경기장 관람의 아이들이 추락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길 것과 안전관리 시설 관리를 봉사자들에게 부탁하는 등 그날그날 보고 느낀 것, 개선할 점들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송지수 학생의 좌우명은 젊은이답게 ‘일단 해보자’라는 도전정신이다. 해 봐서 안 되면 경험을 쌓아서 좋고, 성공하면 성공한데로 좋다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도 ‘해보자’라는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송지수 학생의 미소가 아름답게 빛난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