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장애인복지관 ‘2019 백두산 힐링 여행’마쳐
광주서구장애인복지관 ‘2019 백두산 힐링 여행’마쳐
  • 정규석 기자
  • 승인 2019.10.0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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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도우며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 통일을 기원해...
백두산힐링여행 중
백두산힐링여행 중 압록강 앞에서

[광주N광주=정규석 기자] 광주시서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대만)은 9월 26일(목)부터 10월 1일(5박 6일)까지 치유와 도전을 주제로 한 ‘장애인과 함께하는 백두산 힐링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백두산힐링여행 출발에 앞서서 기념촬영
백두산힐링여행 출발에 앞선 기념촬영

여행에는 장애인 22명과 보호자 12명, 복지관담당자 등 총 37명이 함께 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의미로 백두산을 목적지로 삼은 여행은 여순감옥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포함했다. 중국세관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 한 장애인이 긴장한 탓으로 입국 수속에 필요한 지문을 찍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다른 장애인이 자신의 상비약으로 안정시켜 지문을 찍고 입국할 수 있었다. 백두산으로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여행 가이드가 나의 살던 고향을 부르고, 우리민족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설명했을 때, 여행단은 비록 멀리 떨어져 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살지만, 우리는 한 민족, 한 핏줄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백두산힐링여행 중
백두산힐링여행 중 백두산에 오르기 전

비장애인들도 오르기 힘든 백두산 천지로의 등반은 장애인에게는 더 어렵고 큰 도전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휠체어를 서로 들어 주고, 목발과 지팡이에 의지한 몸을 서로 부축하며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한걸음씩 옮기기를 40 여분, 하늘이 도와야 가능하다는 백두산 정상의 청명한 하늘과 푸른 천지는 흘린 땀을 씻어주며 어려움을 잊게 했다. 장애인을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한 중국으로의 여행은 가는 곳마다 계단과 문턱이 길을 막았고 화장실마저 불편했으나, 서로 도우며 이를 극복해내었다.

백두산힐링여행 중
백두산힐링여행 중 천지를 배경으로...

여행 마지막 날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한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가족들에게도 폐를 끼칠까 눈치를 보느라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은 장애인들끼리만 하는 여행이라 눈치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여행에 나섰다.”면서, “여행을 하면서 복지관에서 얼굴만 보고 스치던 장애인끼리 서로 도우며 더 친해져서 앞으로는 마음을 열고 인사하게 될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감에서 장애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런 사업이 매년 지속 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번 여행을 이끌었던 고한웅 서구장애인복지관 기획운영팀장은 비장애인들만 일하는 여행사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장애인 해외여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여행사의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장애인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여행지를 보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벅찬 감동과 도전의 계기였던 5박6일 ‘백두산 힐링여행’을 통해 장애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도전의 폭과 활동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여행에 소요된 경비 중 일정부분을 광주서구청(구청장 서대석)에서 지원했다.

백두산힐링여행 중 백두산천지
백두산힐링여행 중 본 백두산천지

ⓒ광주N광주 iamjg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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