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야기 1] 송갑석 국회의원, 반도체 매출상위 中企 임원에, 삼성‧LG‧SK퇴직자가 40%
[국감이야기 1] 송갑석 국회의원, 반도체 매출상위 中企 임원에, 삼성‧LG‧SK퇴직자가 40%
  • 양경민 기자
  • 승인 2019.10.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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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연봉 1억3천, 인맥‧네트워크
- 매출상위기업 80% 대기업퇴직자 우대, 한명도 없는 업체 5곳 불과
송갑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송갑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광주N광주=양경민 기자] 반도체 후방산업에서 매출상위 실적을 기록한 중소기업의 임원들 상당수가 전직 삼성, LG, SK 계열사 퇴직자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산업통상중기벤처위원회 소속 송갑석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서구갑)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통해 반도체분야 매출상위 중소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7개 기업 중 22개 기업에서 삼성,LG,SK출신 퇴직자가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회사경영과 법적책임을 져야하는 등기임원(52명)보다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운 비등기임원의 비중이 3배(145명) 수준으로 높았다. 반면 대기업출신 임원이 한명도 없는 업체는 고작 5개에 업체에 불과했다.

대기업퇴직자 모셔가기는 반도체 장비제조업에서 가장 활발했다. 임원 205명중 123명이 대기업 퇴직자 출신이었으며, 출근도 법적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고액연봉을 받는 자리를 대기업 퇴직자로 80%이상 채운 기업이 3곳, 70%〜60%도 3곳이나 됐다.

이렇게 대기업출신 퇴직자들이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취업해 받는 평균연봉은 약 1억3천여만으로 부총리나 감사원장의 급여 수준과 비슷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고액연봉을 지불하면서 대기업퇴직자를 모셔오는 이유는 주문량을 결정하는 권한을 대기업이 가지고 있고, 따라서 인맥을 활용한 구매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명의 비등기 임원 전원을 대기업퇴직자로 채운 업체A는 비등기 임원 1인당 3억2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한해 인건비만 32억에 달하지만 1조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위 업체의 매출 9,634억 대비 40%가 높은 수치다.

송갑석 의원은 “아무리 잘 설계된 정책모델이라 할지라도 업계의 생태계와 괴리되면 수조 원을 쏟아 부은 정책이 무효가 될 수 있다”며 “기술로 승부하지 않고 접대와 인력동원으로 계약을 유지하는 관행에 휘둘리지 말고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대기업-중소기업간 관계 개선없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도 이루기 어렵다”며“이 같은 고질적인 관행과 문화도 바꿀 수 있는 대책까지 포함한 협력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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