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현대 식문화의 특징
[독자기고] 현대 식문화의 특징
  • 광주N광주
  • 승인 2019.06.13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대학교 의예과 1학년

김영권 배지현 이동근 윤지훈 진채완 한광윤 홍명선


과거에서 지금까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식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식문화를 형성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개인적인 소득이 증가하고 식품산업이 발달하며 정보통신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식문화 또한 다양한 방면으로 변화하였다. 거대한 식품회사들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맛보지 못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소개되거나 SNS공유를 통해 알려진 맛집을 찾아가 직접 맛집의 음식을 먹어보기도 한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들이 음식 먹는 것을 방송하는 일명 ‘먹방’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가공식품 열풍, 맛집 열풍, 먹방 열풍 등 새롭게 나타난 현대의 식문화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우리가 주의해야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현대 식문화의 첫 번째 특징은 사람들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합성향미료를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먹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합성향미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이윤 창출을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판매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 음식물에 화학적으로 합성된 인공향미료를 첨가하기에 이르렀다.

합성향미료는 사람에게 최대의 쾌감을 줄 수 있는 농도로 제작되어 우리를 향미료 중독의 길로 이끈다. 즉 ‘향미료를 섭취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다한 합성향미료 섭취는 음식 중독으로 이어져 현대인들에게 각종 폭식과 비만 문제를 일으킨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도 평상시에 자신이 먹는 음식에 향미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만약 당신이 식사량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음식에 담긴 향미료 함량을 체크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한다.

현대 식문화의 두 번째 특징은 맛집 열풍이다. 최근 kbs, mbc, sbs 와 같은 공중파 방송에서만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20개가 넘고, 맛집을 소개하는 어느 블로그의 하루 평균 페이지 뷰는 63만에 이른다는 것에서 우리 사회가 맛집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맛집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맛집의 대화적 자원화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맛집에 대한 이야기는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되었고, 이러한 대화들은 맛집 관련 정보를 전파하여 맛집 열풍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음으로, 음식 지식이 권위를 형성한다는 사실 또한 맛집 열풍의 원인이다. 음식은 그 맛만으로는 매우 주관적이라 단순히 ‘맛있다’는 말은 권위를 만들어 주지 못하지만, 음식의 원산지, 요리법, 맛집에 대한 정보 같은 ‘음식 지식’은 말하는 사람의 대화적 권위를 형성해 준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화적 권위 획득을 위해 맛집을 돌아다니며 맛집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맛집 열풍 역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먼저, 과도한 맛집 열풍은 사람들의 과소비를 유발한다. 다음으로 유행 맛집의 자극적인 음식도 문제인데,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에 안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임은 분명하지만, 앞서 밝혔듯 부작용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글을 읽은 후 미루지 말고 자신의 외식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대 식문화의 세 번째 특징으로는 먹방을 꼽을 수 있다. 먹방이 현대인의 식문화로 자리잡은 이유는 정보습득, 1인 가구의 증가와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정보화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먹방 시청을 통해 새로운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어 자신의 기호에 맞는지 판별한다. 또한,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외로움을 해소하고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 같은 기분을 내기 위해 먹방을 시청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다보니, 사람들은 체중 관리를 하느라 자신의 식욕은 억제하고 대신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한다. 몸매관리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순응하여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먹방 BJ들을 보며 사회에 대리적으로 저항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먹방 시청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먹방은 대부분 많이 먹는 것을 보여주기에 시청자가 평소 양보다 많이 먹게끔 유도할 수 있다. 폭식은 역류성 식도염, 위염, 비만 등을 야기하며 더 나아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섭취하는 합성향미료부터 맛집열풍과 먹방이 많은 호응을 얻게 된 이유까지 현대 식문화의 여러 가지 단면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각각의 현상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 또한 이를 주의하고 자신의 식문화를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