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광산구의원 5분발언[전문]
김영관 광산구의원 5분발언[전문]
  • 이태량 시민기자
  • 승인 2019.01.2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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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구 장록습지 보호 관련, 1월 21일 5분 자유발언

41만 광산구민 여러분!

배홍석의장님과 의원여러분! 김삼호 구청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임곡 비아 하남 첨단1.2동이 지역구인 정의당 김영관의원입니다. 장록습지 보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년 광주시는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하였습니다. 2018년 10월, 2년간의 현황조사 결과 환경부는 ‘장록습지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장록습지는 길이가 7㎞에 이르고 유역면적도 3㎢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으로, 멸종위기 1급 수달과 퉁사리, 멸종위기 2급 삵과 말똥가리 등 5종, 천연기념동물 184종, 식물 292종을 포함 830여종의 야생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는, 대도시 다른 하천에 비해 원시적 자연성이 잘 보존된 보기 힘든 천연자원입니다.

인근의 곡성, 담양습지, 순천만습지를 비롯해, 최근들어 더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습지를 보존하고 생태관광 명소로 개발하는데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받는 경제적 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철새도래지 창원시 주남저수지도 처음 보존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지금은 세계적인 철새도래 유명관람지로 2017년 한 해만 68,006명의 관광객(*통계청 지역통계총괄과)이 방문했습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은 2017년 한 해 46,823명이 다녀갔습니다. 또한 순천만의 경제적 가치는 1747억원(2014년 기준), 2004년 기준으로도 우포늪은 560억의 경제적 가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천연습지자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광산구가 이 자원을 잘 활용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재 장록습지에 축구장과 야구장등을 조성하고자 하는 위치는 호남대 강 건너편 습지입니다. 이 곳은 장록습지와 어등산, 복룡산에 이르는 생태통로로 산과 강의 이동통로가 형성돼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이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임에도 여기에 축구장, 야구장을 조성하는 것은 장록습지 생태계의 목줄을 죄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난해 말 호남대 앞에는 27홀 대규모 파크골프장이 강줄기 바로 앞까지 공사가 이뤄졌고 강줄기 서식생물들은 이미 이곳을 떠났습니다. 파크골프장과 도로 사이 어등산으로 이어지는 수로는 콘크리트공사가 되어 지금 수생태계가 파괴되가고 있으며 동물들은 이동이 가로막혀 신음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2년전부터 물순환도시를 선포하고 환경부에 습지조사를 요청한 마당에 우리구는 이 정황을 몰랐단 말입니까? 환경생태과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습지를 지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도 생활체육공간 조성이 진행되도록 가만이 있었단 말입니까? 부서에서 감당하기 힘든 압력이 있었던 것인가요? 국회의원이 특교세 내려주면 시정, 구정원칙과 기준없이 무조건 그 돈을 써야만 합니까?

경제적 파급효과로 보나 우리구만의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면에서 보나 장록습지는 더 이상 개발하기 보다 보존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광산구에 축구 야구 동호인들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인조잔디구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크고, 좀 더 넓고, 좀 더 주차하기 쉽자고 계속 습지를 침해해 들어간다면... 축구장 들어오는데 야구장은? 파크골프장은? 끝없는 우리의 욕구를 다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 후세들이 누려야 할 자연생태계 보고인 하천의 습지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아야 합니다.

방금 전 구청장님의 구정운영방향에 ‘개발방식이 아닌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 했는데 장록습지보호는 구청장님의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41만 구민여러분!

습지는 또한 도심 열섬 완화 역할이 크고, 물 투수층을 확보함으로써 물순환에 순기능을 주는데 각종 개발사업으로 불투수면적이 증가하면 지하수위 저하, 하천유지용수 부족, 하천 수질악화, 홍수, 폭염 등 물순환의 왜곡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환경부는 2016년 광주시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하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상무지구 일원을 중심으로 총 295억원을 들여 다양한 LID사업(저영향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록습지 주변에 장록-송촌투자선도지구, 선운2지구 택지등 개발지구가 조성되지만 가까운 곳에 천연 습지가 잘 보존 관리됨으로 해서 생태친화단지로 그 가치가 훨씬 더 고평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 설계에서부터 LID(저영향개발)을 도입하여 장록습지의 생태계와 송정, 선운 인근주민들이 주거환경이 잘 융화된 워라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하천과 습지 복원은 미국과 일본등 세계적인 추세이며 성장하는 산업입니다. 장록습지도 지역의 무등산국립공원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하여 관광개발화 한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며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41만 구민여러분! 의원여러분! 공직자여러분!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은 2006년에 쓴 '스턴 보고서'에서 '지금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1%의 이득을 얻으면 나중에 GDP 5-10%의 손실이 발생한다'라고 했습니다.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인간에게 수자원을 공급하고 경관과 문화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핵심공간입니다. 주민 생활의 편리도 중요하지만 습지는 광산의 마지막 남은 생태보고입니다. 또한 보존과 자원화를 통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자원입니다. 우리 모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록습지를 광산구의 천년곳간으로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9. 1. 21.

광산구의회 김영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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