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100) 일천독(20181214) -일천독 100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곱씹으며
강추(100) 일천독(20181214) -일천독 100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곱씹으며
  • 장암 기자
  • 승인 2018.12.1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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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식구들, 어떻게 살 것인가.>

1. 소식(小食)하고, 두어 벌 옷으로 화려하지 않게 입고, 꾸밈없이 소박한 거처에서 자고, 엄정한 자기 규칙을 세워 신독(愼獨, 홀로 삼가는 생활)할 것.

2. 계획과 점검과 평가를 기록해 가며 생활할 것.

3. 철학과 신념을 세우고, 대의와 명분이 있는 일에 나서며, 생각과 행동을 하나로 할 것.

4. 하루 중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가장 먼저 하고, 간절한 일이 아니면 유보할 것.

5. 생각은 깊게 하고, 말은 무겁게 하면서 아침마다 명상하고 매 순간 기도할 것.

6. 이웃을 존엄하게 대하고, 다정하게 배려하면서 땀 흘리는 공동체 울력에 기쁘게 나설 것.

7. 좋은 책과 논문과 칼럼을 수집하고, 분야별로 묶어서 공동체학당 자료로 삼을 것.

8. 두루 탐독하되, 자신의 전공을 정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커 갈 것.

9.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되, 글로 기록하고 정리하여 원고로 다듬고, 이를 발표하고 강의할 것.

10. 시선은 늘 낮은 곳으로, 몸은 늘 풀뿌리로 하방하여 연대하고 단결하고 협동할 것.

11. 지엽말단에 집착하거나 대결하지 말고, 삶의 본질과 근본에 대해 묻고 궁리할 것.

12. 나이 들수록 도서관을 가까이 하고, 스승을 섬기며, 더 부드럽고 관대해질 것.

[광주N광주=장암 기자] 돌아보니, 욕심만 있었지 엄격하질 못했습니다. 

[데미안]에서 '예전에 내가 원했던 건 다른 이들에게 근사해 보이는 삶이었다. 정작 스스로에게 근사해 보이는 삶에 대해서는 뒤늦게야 생각하게 되었다. 헤세식으로 말하자면,  온전하게 자기 자신이 되는 그런 삶 말이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저 스스로에게 근사해 보이는 삶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이제 온전히 행복하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근사해 보이는 삶으로,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삶으로 몰입해야겠습니다.

연말입니다.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는 침잠과 사유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한 해 갈무리하며 다시 또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우선순위>

어떻게 살 것인가 
막막할 때는 먼저 
어떻게 살지 말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건축가는 
집터를 평평히 밀어낸 다음

그 위에 집을 짓고 
나무를 심지 않는다

먼저 결코 손대서는 
안 될 공간을 설정하고
나머지 터에 겸손히 집을 
들어앉힌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변화할까
먼저 생각하지 마라
결코 변해서는 안될 것과
결코 해서는 안될 것을
먼저 생각하라

그리고 최대한 유연하게
작지만 꾸준히 밀어가라
마침내 너의 때가 오리라

(詩 박노해)

"작지만 꾸준하게, 최대한 유연하게 그러면 마침내 너의 때가 오리라"는 마지막 문단이 참 좋습니다.

일천독은 오늘 100회 후 연말까지 쉽니다. 
지우고 싶은 2018년이었지만, 지내놓고 보니 얻은 것도 많습니다.
참 좋은 일천독 인연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019년 새로 글만남 있을 때까지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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