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 쓰기, 현대판 말모이
'쉬운 말' 쓰기, 현대판 말모이
  • 장암 기자
  • 승인 2019.03.2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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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N광주=장암 기자] 

강추(154)
일천독(20190328)

쉬운 말 지키는 시민운동,
현대판 '말모이'

프레시안
https://bit.ly/2TBaeGY

쉬운 말 운동,
지극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지극히 고쳐지지 않는 악습관입니다. 두어 달 전인가? 시청에서 혁신추진위 회의를 하다 느낀 일입니다. 어떤 혁신위원 발표를 듣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전문용어 파노라마. 제 무식을 탓했습니다. 다시 반문해봤습니다. 왜 이렇게 기가 죽지? 알고보니 별 뜻도 아니었습니다. 쉬운 말로 전문용어를 번역하거나 새말을 만들었다면, 익히 알아들을 수 있는 개념이었습니다. 

표현 안에 내용을 상상할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눈치있게 알아듣기라도 하지요. 정부 차원에서 공식문서와 보도자료 등 '쉬운 말' 쓰기를 원칙으로 한답니다. 바람직한 일이고 너무 늦은 일입니다. 

<푸드뱅크(기부식품 제공사업), 바우처(이용권), 호스피스(임종 간호),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헬스케어(건강관리), 웰니스(생활건강), 바이오 클러스터(생명산업단지) 등 어려운 외국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혹은 WHO(세계보건기구),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 단층촬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GDP(국내총생산), Patient Safety(환자 안전) 등 영어 약자를 그대로 적는 경우다. 이는 SK, LG, KT 등 회사명을, 법인 이름이 등기된 대로 에스케이, 엘지, 케이티로 써야는 것처럼 한글로 먼저 엠알아이(MRI, 자기공명영상)라고 쓰는 게 맞다. 보도자료라는 공식 문서부터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 >

가령, 한글을 못깨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오전에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신청하러 가야니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몇 번 출구에서 만나요. 나오실 때 싱크홀(땅꺼짐) 조심하시고요"라고 말한다고 해보자. 어머니는 과연 몇 마디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비단 우리 어머니 뿐 만이 아니다. 동네 노인정을 다녀 보면 어머니처럼 외국어는 물론 우리말조차 어려워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쉬운 말이 소통의 첫걸음이다.> 맞는 말입니다. 하나씩 바꿔가야겠습니다. 언어 아닌 암호가 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광주N광주 noljagwang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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